Dual Degree... 들어는 보셨습니까? "2중 국적" 을 Dual Citizenship 이라고 하니까 '2중 학위" 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복수전공이라고 해야 하나요. 뭐 하여튼, 두개 이상의 전공 혹은 학위를 향해 열심히 용맹정진하는 용감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보통 학교마다 이 Dual Degree 의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요, 일단 제가 졸업한 USC 의 도시계획 관계된 Dual Degree 들을 보겠습니다. 


여러개가 있습니다만, 보통 도시계획 하면서 복수전공 한다고 하면 아래의 학위를 많이 하더군요.  

Master of Architecture (M. Arch)
Master of Business Admin. (MBA)
Master of Landscape Architecture (조경)
Master of Public Administration (행정학)
Master of Public Policy (공공정책)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러면.. 그 이름도 찬란한 하버드는 어떨까요? 여기서는 Dual Degree 라고 안 하고, Joint degree 라고 하네요. 

http://www.gsd.harvard.edu/academic/upd/ 에 설명이 나와있기는 합니다만, USC 만큼 자세하게 나와있지는 않네요. 그래도, 설명에는 법대(하버드 법대!!)를 비롯한 다른 여러 학과와 교류가 있는 것으로 나오네요. 특이한 것은, 하버드는 Urban Design 학위가 따로 있기 때문에, Urban Planning + Urban Design 을 하면 바로 복수전공이 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만약 Urban Design 쪽을 하실거라면, 왠만하면 M. Arch 와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Urban Design 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에 가면 건축적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 개인적으로는 건축적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Urban Design 에 도전하는 것은 상당히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공간은 맘에 안 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심시티가 아니니까요. 

건축이나 조경 말고, 도시계획에 관계된 다른 복수전공으로는 부동산개발 (Real Estate Development) 도 상당히 많이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전공 특성상 Planning 쪽에는 미래의 '관료'들이 득시글 거리는 반면, 부동산 쪽에는 기업가정신으로 투철하게 무장된 사람들이 득시글거립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에서 다리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이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복수전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의 도시계획 인허가 과정은 거의 상상을 초월하게 복잡합니다. 건설기술로는 세계 최고를 다투는 한국 건설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도, 이 인허가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대형 주거단지 (라고 해봤자 한국 기준으로는 왠만한 중간규모 아파트단지 입니다) 의 도시계획 인허가 과정은 거의 짧으면 10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개발업자들도 도시계획을 아는 사람들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niche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런 복수전공은 거의 금상첨화이지요.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망도 밝은 편이구요. 

학비는, 일반적으로 학위 두개를 따로 취득하는 것 보다는 약 30% 정도 덜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USC의 Planning과 Real Estate Development를 같이 하시는 경우를 보실까요??

개별과정으로 등록하실 경우, 졸업 학점은 Planning 이 48학점, Real Estate Development 가 44학점입니다. 합치면 92학점이네요. 그러면 Dual Degree는 어떻게 되나요..?? http://www.usc.edu/schools/sppd/programs/masters/dual/mpl_mred.html 를 보시면, 72학점으로 나와있습니다. 약 20학점은 적게 들으면서 학위 두개를 취득하실 수 있다는 말이지요. 말이 쉬워 20학점이지, 대략 1학점에 1,100 달러씩 하는 유학생 학비를 생각해보면, 20학점은 대략 22,000 달러 - 한화로는 2천 5백만원 정도 되는 거금입니다. 

자, 그럼 구미가 당기시나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 dual degree 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방법은 단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합니다. 두 과정에 모두 합격하시면 됩니다. 

만일 제가 Master of Planning 과 Master of Real Estate Development 의 Dual Degree 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원서 패키지 두 개를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 하나는 Planning 용, 하나는 부동산 개발용. 이렇게 준비하셔서 두개가 다 합격되면, 그때 Dual Degree 에 관련된 행정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만일 하나만 붙고 하나만 떨어진다면, 그 다음에는 Dual Degree 를 하실 수 있는 확률이 극히 낮아집니다. 그리고, 일단 학위 과정을 하나를 시작하시면, 나중에 Dual Degree 로 바꾸실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예를 들어, 만일 제가 Planning만 붙고 Real Estate Development가 떨어진다면, 그냥 Planning 만 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재수를 하시던가요. 일단 올해 Planning 과정을 시작하시면, Dual Degree 로 바꾸실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만약 하나만 - Planning - 만 선택하신다고하면, 그 선택하신 과정의 졸업학점을 다 채우셔야 합니다. 여기서 예로 들고 있는 USC ,경우에는 48 학점을 다 채우셔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한번 Dual degree 에서 single degree 로 바꾸시면, 다시 dual 로 돌리실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신중히 생각하셔서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감만 못하나니'를 믿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석사과정의 Dual Degree 만 한참 설명했습니다. 박사과정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박사과정 두 개를 한꺼번에 하는 한인 2세 출신 수퍼우먼도 한번 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유학생으로 그렇게 박사과정을 Dual 로 하시는 분은 본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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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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