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포스팅을 또 하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미국 유력잡지 중 하나인 The Atlantic 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thisbigcity.net/reinventing-cities-new-urban-language/


제가 사는 LA에 대해서는 이런 내용이 있네요. 


L.A.: adj.
1. Glitzy, glamorous, opulent
2. Dirty, dangerous, dingy
3. Weird
4. A less-European synonym for cool

Los Angeles is just as much characterised by contrasts as Berlin is, but is an entirely different beast in itself. When one thinks of L.A., two things come to mind: sprawling suburbia and ubiquitous celebrity. The metropolitan area extends across a space larger than Hong Kong, Singapore, Bahrain, and all of the Palestinian territories combined, and is mostly covered in stock suburban neighbourhoods engaged in the stereotypical suburban lifestyle. The few areas that are not completely suburban or completely urban are the playgrounds of the city’s affluent residents. All of this, of course, occurs under the setting of the heavily-romanticised but locally-despised palm trees. Saying that something has an ‘L.A. feel’ gives the place a lot of baggage: it is at once repulsive and alluring, off-putting and inviting, and ultimately a slightly more weird flavour of cool than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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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SCAG 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풀어쓰면 Southern California Association of Governments 라는 기관이고, 미국에 있는 Metropolitan Planning Organization (MPO) 중, LA 지역을 관할하는 기관입니다. MPO에 관해서는 

http://en.wikipedia.org/wiki/Metropolitan_planning_organization 

에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언제 한번 따로 날을 잡아서 포스팅을 올려야 할 주제 중 하나입니다.

여하간.. 이 SCAG에서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Regional Transportation Plan (RTP), 대략 '권역별 장기 교통계획' 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RTP 의 일반적인 정보에 관해서는
 
http://rtpscs.scag.ca.gov/Lists/Websio%20News%20Demo/DispForm.aspx?ID=2&Source=%2FPages%2Fdefault.aspx 를 참고하세요.

좀 더 user friendly 한 웹사이트로는 

http://www.scagrtp.net/ 

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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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Planetizen.com 에서 소개한 all time top 20 urban planning books 입니다. 

1.  "The Life and Death of the Great American Cities", Jane Jacobs

 

이 책의 위대함은 '짧은 Block" 같이, 이 책이 Urban Design에 미친 영향도 있지만, 저자가 당면한 당대의 현실에 대한 현실 인식과 그 현상에 대한 저자의 분석능력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빛나는 통찰을 읽지 못한다면, 이 책을 반 정도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2. "The City in History", Luis Mumford

 

역사속에 나타났던 도시의 특색과 의미를 정말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명작입니다. 원래 역사학자인 멈포드의 문장력과 간결한 논리가 인상적입니다. 

3. "The Practices of Local Government", Charles Hoch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시계획 관련 대학원의 추천도서에 꼭 들어가는 책입니다. 엄청나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지겨운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미국식 지방자치 제도나 도시계획 제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4. Civilizing American Cities: Writings on City Landscapes

by Frederick Law Olmsted (1997)

 

슬슬 역사속의 이름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Olmsted 라는.. 기억하십니까?. New York Central Park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바로 그 인물입니다. 

5. The image of the City, Kevin Lynch



 

Path, Edge, Node, District, Landmark... 기억하십니까? 도시설계의 아버지 Kevin Lynch의 대표작 The Image of the City 입니다. 이 책 역시, 무턱대고 내용을 외우기 보다는 그 전까지 존재하지도 않던 'cognitive map' 을 창안해내고 설명한 통찰력을 배워야 합니다. 

6. The American Cities; What works and what doesn't

 

이 책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 Planetizen 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This definitive sourcebook on urban planning points out what has and hasn't worked in the ongoing attempt to solve the continuing problems of American cities. Hundreds of examples and case studies clearly illustrate successes and failures in urban planning and regeneration, including examples of the often misunderstood and maligned "Comprehensive Plan." 

7. Good City Form, Kevin Lynch

 

도시의 형태론에 대한 거의 최초, 그리고 거의 유일한 연구서입니다. 역시 Kevin Lynch의 역작입니다. 책을 보면, 그래픽을 통한 설명이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8. The Next American Metropolis: Ecology, Community, and the American Dream


 

현대 도시계획을 주름잡고 있는 컨셉인 Smart Growth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는 New Urbanism의 탄생을 알린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흥미있는 주제를 다룬 책이었지만, 너무 미국의 독자를 상대로 한 나머지, 미국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 꽤 있었습니다. 

9. Cities of Tomorrow: An Intellectual History of Urban Planning and Design in the Twentieth Century

 

 

이 책. 좋은 말은 다 들어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좀 지루하지요. 두번째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도 이 책 내용 자체를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자가 현대 시대의 도시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까지의 논리적 사고전개 방식이나, 통찰력을 배워야 합니다. 하다못해, 저자가 어떤 근거에서 내가 지겹다고 생각한 사소한 일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는지는 알아야하겠네요. 

10. A Pattern Language: Towns, Buildings, Construction

 
 

말이 필요없는 고전중의 고전입니다. 건축적 시각에서 Pattern을 분석하고, 그 Pattern 에 따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 거의 유일무이한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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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뉴욕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의 지역의 대중교통시설은 매우 불편합니다. 사실 뉴욕의 시설도 그리 좋은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여름에 에어컨이 돌아가지 않는 지하철" - 상상이나 가능합니까? 그게 바로 뉴욕의 지하철입니다. 

LA의 사정도 별반 크게 다르지 않아서, 대중교통으로 살아가려면, 왠만한 굳은 결심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이 대중교통의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LACMTA (Los Angeles County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 대략 LA 교통공사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30/10 Initiative 라는 것을 호기있게 주창하고 나섰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30년동안 지을 대중교통수단을 10년만에 완성하겠다" 라는 내용입니다. 혹시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시면 http://www.metro.net/projects/30-10/ 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막막하기만 하던 30/10 Initiative 에 한줄기 희망이 비추었습니다. 바로 미 연방정부에서 546 million dollar (5억 4천 6백만 달러) 에 달하는 자금을 융자해주기로 하였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이 자금을 가지고, 지금 현재 건설중인 Expo Line (
2010/02/05 - [도시계획 Urban Planning/도시계획일반] - Expo line extension to Santa Monica 에서 언급했던..) 과 LAX (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를 연결하는 Crenshaw Line 을 건설하게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소식은 http://laist.com/2010/10/15/3010.php 이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101556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라인들도 중요하지만, 이 Crenshaw Line 은 특별히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LA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아실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 LA의 경전처/지하철 체계는 서울의 지하철 2호선 같이, 서로 다른 노선을 하나로 묶어주는 '순환선' 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환승해서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 중구난방인 노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순환선의 첫 단계라 할만한 Crenshaw Line 이 건설되는 것이지요. 이 Crenshaw / LAX 노선이 완공되면, 대략 아래의 지도 3사분면 정도에 나온 뜬금없는 붉은 선과 같은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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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위치와 종교, 그리고 내용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종교시설을 둘러싼 도시계획적 갈등이 LA Times 에 소개되어 포스팅합니다. 코너티컷 주의 Litchfield 라는 시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역사적 건축물' 을 유태교 회당으로 전환하는 신청을 기각했는데, 이 기각 결정에 연방법원이 개입하여 '종교적 차별 여지가 있다' 라고 판결했습니다. 문제가 좀 복잡해지게 생겼는데요. 이 전말에 관한 기사가 http://www.latimes.com/news/nationworld/nation/la-na-hometown-litchfield-20100912,0,3166482.story 에 나와 있습니다. 

맨하탄의 모스크는 순전히 종교적 이유, 특히 이슬람교에 대한 거부감이 중심이슈인 반면, 이 유태교 회당 건립에 관한 기각 결정은 Design 적인 면에 근거하고 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적 자유를 보장해야 할 의무를 헌법에 규정한 미국의 현실에서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게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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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보통 "Broadway" 라고 하면 New York의 뮤지컬 극장가를 떠올리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LA에도 Broadway 라는 길이 있습니다. 사람은 모방의 동물이라, 미국 도시 곳곳에는 이렇게 같은 이름을 가진 도로가 많이 있습니다. 

LA의 Broadway도 역시 극장가로 유명한 길입니다. 지금도 고색창연한 (그러나 약간은 낡은) 극장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는 길이지요. 가끔은 지금도 괜찮은 공연들을 하기도 합니다. 예전, 애 아빠가 되기 전에 여기에 있는 극장에서 했던 이은미 콘서트를 간 적이 있는데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굉장히 화려하고 아늑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길에 대한 역사나 사진들을 참고하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보시면 되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 라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역사의 한 부분인 도시도 이를 비껴갈 수는 없지요. 자동차와 TV의 등장에 밀려 한때 '도시의 중심'으로 불리던 Broadway는 뒤로 밀려나고,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듭니다. 지금은 해만 떨어지면 문 연 가게가 하나도 없고, 홈리스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역적으로, 여기가 그 유명한 Skid Row 에서 별로 멀지 않은 관계로 더 험한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Skid Row에 관한 설명은 http://en.wikipedia.org/wiki/Skid_Row,_Los_Angeles,_California

이렇게 정신없이 '헤매고' 있던 중, 도시계획관점에서의 '다운타운 재개발 및 부흥'의 트렌드와 맞물려 Broadway의 예전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있는데요, LA 시의원 Jose Huizar의 제안이 LA Downtown News에 나왔습니다. 기사는 http://www.ladowntownnews.com/articles/2010/05/03/news/doc4bdb65533c316814906019.txt 에서 찾으실 수 있네요.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10년간 계획하고 2014 년에 시공한다. 
  • 주차건물에만 약 $52 million 정도가 소요된다.
  • 예산난을 겪고 있는 LA 시 일반예산으로는 무리 -> Municipal Improvement Corporation of Los Angeles에서 예산을 충원한다.
  • Overlay Zoning이나 Design Guideline을 도입, Street Facade를 개선한다.
  • Streetcar - 전차 - 를 도입,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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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LA 근교에는 Burbank 라는 시가 있습니다. 한인들도 꽤 모여사는 곳이지만... 좀 더 유명하기로는 NBC 방송국 같은 큼지막한 스튜디오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Dreamworks 스튜디오도 이 근방에 있는 걸로 압니다만.. 좀 가물가물 하네요. 하여튼 이름만대면 다 알만한 스튜디오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오늘, 미주판 중앙일보에 이 도시에 관계된 기사가 나왔길래 소개합니다. 


기사 읽어보시면, 재미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바로, 이 미국 전역의 방송산업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Burbank의 시장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경력이 바로 '식당을 40년간 운영한 경력' 이라고 하네요. 

낙하산이 즐비한 한국적 현실에서는 꽤 재미있게 들릴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미국에서는 그리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한국/일본의 '공천' 시스템과 전혀 다른, 평당원이 투표를 통해 선거의 후보자를 결정하는 Primary 시스템이 근간을 이루는 미국에서는, 이런식의 정계 진출이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1박2일식 '섭섭함'을 자랑하시는, 전 공화당 부통령후보인 Sarah Pailn도 사실은 학교의 학부모회 모임과 활동부터 시작, 밑바닥부터 밟아나가서 알라스카 주지사까지 진출한 인물입니다. 한인 시장으로 유명한 Irvine의 강석희 시장도 그렇구요. (강석희 시장을 Palin과 나란히 비교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만... 두 사람이 동급이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자.. 정치 이야기는 각설하고, 도시계획적 이야기로 돌아볼까요..??? 위의 기사에 보시면 다운타운을 재개발한 이야기가 살짝 나옵니다. Burbank의 다운타운은 미국식 Downtown 개발의 문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1. 긴 도로의 짦은 구간을 지정, 양 끝을 대형건물로 막고, 차선을 2차선으로 줄인다. 
2. 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보행자 공간을 넓힌다. 
3. 인도 양 옆으로는 retail들을 최대한 많이 입주시킨다. 
4. 입주한 retail shop들의 전면은 유리로 커버한다.

등등.. 이 바로 미국식 downtown 개발의 전형적인 문법입니다. 물론, 이대로 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대로 했는데도 망한 경우도 많습니다 - Inglewood가 바로 전형적인 예가 되겠네요. 그러면, 왜 Burbank나 Santa Monica는 성공하고 Inglewood는 망했을까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 Burbank Downtown의 사진인데요, 막상 이렇게 보니까, 인사동하고 별로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의 출처는 http://wsmith-acting.blogspot.com/2008/02/burbank-hollywood-blvd-and-other.htm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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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들은 뉴스에 의하면, 올해의 엘니뇨 현상이 역사상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덕분인지 요 몇일동안 미국 동부는 기록적인 폭설에, 이곳 서부의 LA는 때아닌 폭우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폭우라고 해봤자.. 한국에서 매년 보는 장마철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는 별로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사막이나 다름없는 이곳에서는 거의 '물폭탄' 수준입니다. 

요즘 LA Times의 비소식에 꼭 빠지지 않는 지명이 있습니다. La Canada 라는 동네인데요. Descanso Gardens로도 잘 알려진 동네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La Canada-Flintridge 라고도 부르는 이 동네는 LA 인근의 집값 비싼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한인들도 꽤 많이 모여사는 동네이기도 하구요.  


지도를 첨부하고 싶었는데, 웹 브라우저가 방해하네요. 하여튼, 위의 친절한 구글지도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 동네는 Angeles National Forest라는 산자락에 앉아 있습니다. 

미국 뉴스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은 지난 여름 LA를 강타했던 Station Fire - 스테이션 산불에 대해서 기억하실텐데요. 혹시 기억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글 뉴스 하나 첨부합니다. http://www.nykorean.org/haninsoc/usakorean/1835

이 산불의 규모가 그래도 상상이 잘 안 되시나요? 이  플래시 파일을 한번 보세요 

현장의 생생한 사진은 여기 올라와 있네요 - http://www.latimes.com/news/local/la-me-bigpicturefire,0,5985825.htmlstory

사진의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소방관 두 명이 숨지고, 윌슨 산의 라디오 중계탑과 천문대를 생사의 기로에 몰아넣었던, 정말 큼지막했던 산불입니다. 일설에는 방화라고도 하는데, 아직 방화범이 잡혔다는 이야기는 없네요. 

갑자기 왜 산사태에서 산불 이야기로 옮겨갔을까요? 눈치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La Canada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폭우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 산불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에 산불로 몸살을 앓은 지역에 La Canada의 뒷산격인 Angeles National Forest가 들어있었습니다. 산불로 산에 있던 나무들이 홀라당 타버리는 바람에, 산사면이 물을 머금을 수 있는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렇게 고스란히 노출된 산사면이 이번 폭우에 무너져내린 겁니다. 


위의 LA Times Blog의 내용은 바로 그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요약한 겁니다. 망가진 차에, 무너진 담벼락에... 일이 좀 많네요. 그래도 인명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 폭우, 산사태, 그리고 산불이 도대체 도시계획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방화범이 도시계획 학생이나 도시계획 관련자였을까요?? 그런건가요?? 

아닙니다. 

이 스테이션 산불이 한참 진행되던 중, LA 카운티 소방국장이 Pat Morrison 이라는 분이 진행하는 Public Radio에 나와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번 산불의 근본 원인 중의 하나" 라는 말을 했습니다. 소방국장이 했던 말의 녹취록은 찾을 수가 없어서 못 올립니다만, 하여간 그런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도시계획적인 고려가 제대로 되지 않은 난개발'때문에 스테이션 산불이 급속히 퍼졌다는 말이었습니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앞으로의 예방대책으로 가장 처음 언급했던 것이 '도시계획 절차' 에서 산불방재관련 규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보다 더 신중하게 개발을 승인해야한다고 말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관료주의 척결'을 외치는 시장이나 주지사 혹은 도지사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바로 '도시계획'입니다. 또 실제로 그런 식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구요. 그런데, 바로 그 '도시계획 절차의 간소화'가 바로 사상 유래없는 대화재의 원인 중의 하나가 되면서, 그 주민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간 셈이지요.  사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이런 심의를 빨리 끝내라는 유/무언의 압력을 종종 받습니다. 특히나 '어딘가'에서 전화 한통씩 받게 되면 그런 압박은 더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관료주의타파'를 위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다보면, 이런 부메랑을 맡기 십상이기도 합니다. 

도시계획가가 마주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다 이렇습니다. 두 극단 사이에서 적절한 중심을 찾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접점을 찾는것이 도시계획가들이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르 코르뷔지에나 제인 제이콥스같이 미래를 향한 비젼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비젼만 제시한다면, 그것도 또한 난감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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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실로 오랜만에 유학 관련 포스팅을 적어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좀 늦어지게 되었네요. 넒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한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써왔던 각고의 과정을 거쳐 바야흐로 여러분이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왕림하실 학교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럼 그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요? 뭘 어떻게 준비해야 여러분의 도시계획 유학생활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먼저 그 학교가 위치한 community에 대한 지식을 쌓으라고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거듭말씀드리다시피, 제가 생각하는 도시계획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도시생활속에서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산물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세종시, 혹은 청계천만 앵무새처럼 외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지역에 따른 특색이 강한 미국에서의 도시계획은 필.연.적.으.로. 그 도시의 특색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앞서서 언급했던 Latino Urban Forum (http://uplanning.tistory.com/20)같은 단체는, 바로 이 LA가 지리적으로 멕시코에 가깝고, 또 중남미계 소수인종이 밀집해서 사는 도시라는 특색에서 비롯한 바가 매우 큽니다. 그러기에 사뭇 당당하게 자신들의 가치기준을 미국의 '주류' 사회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와 유사한 이야기들을 Boston이나 Charlotte 에서 찾아보기는 상당히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도시계획은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역사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반쪽짜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학생들에게는 이 문제가 더 예민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릴까요..? 첫 학기, 어떤 수업에 들어갔을때, 처음으로 나눠주었던 in-class debate의 주제가 바로 'El Toro Air Base'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서 이 공군기지가 뭔지 아시는 분은 많지 않으시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게 어디 있으며, 왜 이게 중요한 이야기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지요. 한국에서 미국에 도착한지 2주일이 안된 유학생이 어떻게 "El Toro 기지는 Irvine 근처에 있는 옛 미 해병대의 전투기기지였다. 1999년 기지폐쇄가 결정된 후, 상용공항으로의 전환, 혹은 주택지를 포함한 공원으로의 용도 여부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는 사실을 알았겠습니까? 그랬으니, 제 주장은 못하고, 그저 교수가 유도한 방향으로만 앵무새처럼 되뇌일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또 있습니다. 다른 수업을 들어가면 교수가 Valley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 Valley 가 뭔지 몰랐습니다. 교수가 "내가 Valley를 개발 할 때, 그 자문 역할을 맡았었는데.. 그때는 뭐가 이랬고 저랬고.." 이러면, 그게 뭔 소린가... 하고 멍하게 앉아있었지요. 멍청했던 것이, 손 들고 "도대체 그 Valley 라는게 어디입니까?" 라고 진작에 물어봤었다면 그게 바로 5-60 년대에 신도시 개념으로 LA 인근에 대단위로 개발했던 San Fernando Valley (http://en.wikipedia.org/wiki/San_Fernando_Valley) 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요. 한국의 한학기 등록금에 버금가는 4천 달러, 약 400만원, 이나 하는 과목의 수업에 앉아 있으면서도 제대로 이해조차 못하고 멍~ 하게 앉아있던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진학하실 학교가 결정되면, 꼭 그 학교가 위치한 도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시라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USC나 UCLA로 진학하실 예정이시라면, Los Angeles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거창하게 말해서 공부이지만, 여행 가이드라도 하나 구하셔서 그 도시와 주변 위성도시들의 개략적인 위치나 정보만이라도 가지고 오시는 것이 좋을 거라는 말씀입니다. 

만약 여행서적으로 성이 차지 않으신다면, 그 도시의 유력신문 웹사이트(LA경우에는 Los Angeles Times)에 하루에 한번이라도 접속하셔서, 최신 뉴스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거기서도 성이 차지 않는 다면, 그 해당 도시의 역사를 기록한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LA같은 경우에는 Mike Davis의 City of Quartz 나 Bill Fulton의 Reluctant Metropolis 가 좋겠네요. 아... 제가 알기로는 둘 다 한국어 번역판은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공부도 하실 겸..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정말로 시간이 남으신다면!!!! "The Big Green Book" 이라고도 부르는 "The Practice of Local Government Planning" 이라는 책도 좋습니다. 장담합니다만, 정말 영어공부 제대로 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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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영국 웹진인 것 같은데요, http://www.building.co.uk/story.asp?sectioncode=31&storycode=3156541 에 흥미있는 칼럼이 등장했습니다. 영국에서 꽤 알려진 건축가인 Amanda Levete 가 기고한 글이네요. 이 기고문을 '좀 심하게'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겠네요. 

"건축이 장난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렇게 그저그런 건축물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버렸을까? 이런 엉성한 건축물을 솎아내기 위해서는 '건축 대법원' 같은 제도가 필요하지 않나? 물론 이런 '건축 대법원'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실적과 능력을 지닌 건축가나 그에 상당하는 인물들로 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결단을 정치가들이 내려야 한다고 본다" 

사실, 굉장히 흥미있고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제안입니다. 일견으로는 굉장히 흥미있는 제안인 것이, 도시계획 제도는 '미적가치'에 대한 고려를 찾아보기 힘든 관료적 절차가 되어버린지 이미 한참이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일전에 소개시켜드린 캘리포니아 주 법원 판결에서는 "'미적 가치'는 infrastructure의 허가과정에 참고할 수 없다" 라는 어이없는 판결을 내렸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만 합니다. 

물론,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경험하기도 합니다만, 건축가들이 제안하는 도시계획 방법은 거의 디자인이나 외향에 한정된 내용들이 많아서, 온갖 사회/정치/경제적 문제가 얽혀있는 '도시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그 역량이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미 기존의 도시구조를 깡그리 무시하고 '새로 이쁘게 지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축적 기반의 방법에, 저같은 도시계획종사자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New Urbanism"같은 도시설계 운동에도 거의 비슷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요. 그 비판을 종합하면 거의 위의 논리로 수렴합니다. 물리적 환경의 변화만으로는 복잡다단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 New Urbanism 같은 디자인 이론들은 마치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는 점입니다. 

여기의 Ms. Levete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도시계획 절차는 결국 시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주의 과정이지, 디자인 Review 광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몇 번 강조한 것 같이, 도시계획도 결국 그 시대에 당면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민주권'에 바탕을 둔 과정을 시민의 손에서 뺏어 소수의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떻게하면 일반 시민 및 대중의 눈높이를 높이고 이해를 증진시켜 더 바람직한 도시계획 과정이나 디자인을 만드느냐에 집중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역사는 수많은 반대사례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에펠탑 건설을 들 수 있겠네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에펠탑을 건설이 결정되었을 때,  파리의 일반 대중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는 이야기.. 다들 아시지요?? 저명한 작가 모파상은 '그 쪽으로는 얼굴도 안 돌리겠다' 라고 했을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모파상같은 지식인도 에펠탑의 가치를 제대로 몰랐는데.. 일반 대중은 오죽하겠냐? 라는 논리가 깔려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에펠탑에 견줄만한 도시계획 프로젝트가 얼마나 되느냐..? 라는 점과, 모파상만한 지식인이 얼마나 되느냐? 라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단한 프로젝트를 전문가의 눈과 손에 맡겨 진행했다가 '망한'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가장 최근의 예로 "World's tallest and empties building"인 '버즈 두바이'를 들 수 있겠네요. 

결국, 이 문제는 굉장히 철학적인 문제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칼 포퍼의 논지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Levete의 글에서 '더 똑똑하고 잘난 자가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플라톤의 논리가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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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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