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몇 분 SOP 작성을 도와드렸습니다. 그 후 제가 했던 생각을 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1.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정확히 파악하라

보통 처음 보내주시는 분들의 SOP를 보면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어릴때부터 지내온 가정환경에 관한 언급에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시더군요. 그런데, UC 계열을 비롯한 학교들 몇 군데에서는 이런 가정환경을 입학사정에 반영하기 위해서 Personal History Statement (PHS) 라는 것을 제출하게 되어있습니다. SOP에도 가정환경이나 성장배경을 언급한다면, PHS와 겹칠 수 밖에 없고, 바로 SOP에 학업계획이나 자신의 강점을 좀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낭비하게 됩니다. 

무턱대고 SOP나 PHS 작성을 시작하시기 전에, 미리 제출해야할 서류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내용을 어떤 서류에 작성할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워놓으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PHS에는 성장배경을 위주로, SOP에서는 직장경력이나 학술지 publication 에 관련된 경험 위주로, 그리고 추천서 (Reference)에서는 개인의 성품을 위주로 작성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2.  SOP 작성 - 선택과 집중

SOP에 많은 내용을 담고 싶으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여기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보통 A4 2장 분량인 SOP 에는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담으시려고 하면 그 내용은 빈약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제 생각에는 이렇게 빈약한 내용을 제출하시는 것 보다는, 차라리 그동안의 경험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한두개에 집중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성하시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검토하시고, 그 중에서 현재의 본인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험을 미리 써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버드 법대 합격자 SOP를 모아놓은 책에도 강렬한 경험 한 두가지에 집중해서 제출한 내용을 자주 접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이 나시면 한번쯤 참고삼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적극적인 단어선택

영어 문서 작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만, 한국어로 작성하실 경우에도 단어를 조금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쓰시기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서 보통 이런 내용을 쓰신다면..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지만, 팀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발상의 전환으로 그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 라고 쓰시기보다는

"나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팀원들의 참여를 유도하였으며, 그 결과 얻어진 새로운 혁신적 사고로 난관을 타개하였다" 라고 쓰시는 것이 더 선명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SOP와 입학서류에 관한 생각을 조금 두서없이 써 보았습니다. 혹시 SOP작성이나 교정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sppdtranslate@gmail.com  로 연락주세요. 유료로 도와드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신경써서 도와드립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다음은 제가 2002년 지원시에 작성했던 Statement of Purposes 의 이미지파일입니다. 지금 보니 조금 닭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네요. 

아래 포스팅 (http://uplanning.tistory.com/entry/SOP-학업이수계획서-작성요령) 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기억하시죠? 

  • 분량제한: 이 경우에는 약 1,000 단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작성본은 880 단어입니다. 
  • 도시계획을 선택한 동기: 제 작성문에는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했습니다. 
  • 학업이수계획: 입학 후, 어떤 과목을 집중적으로 선택할 것이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학업에 정진할 것인가.. 제 경우에는 housing 쪽이라고 썼네요
  • 장래 계획: 맨 마지막 부분에 보시면, 제가 여건이 허락한다면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 (그래서 USC의 위상을 높이겠다) 
이런 식으로 썼습니다. 부끄러운 글에, 부끄러운 내용이 많은 졸필입니다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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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유학 원서 작성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이 "SOP는 어떻게 쓰나?" 입니다. 저 역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 않은 이 계획서 한장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토플이랑 GRE 잘 나오면 다 되는거 아닌가요?' 

물론 아닙니다. 

도시계획 분야에서(네 이 블로그는 도시계획 그리고 연관사회학에 특화한 블로그입니다) 이름난 학교일수록, 토플이나 GRE 고득점은 거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또 많은 지원자가 상당히 높은 성적을 가지고 지원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경향은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소가 많은 석사과정보다 소수의 박사과정 지원시에 더 뚜렷하겠네요.  그리고 듣기로는 GPA, GRE 등의 성적이 좋아도 이 학업이수계획서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입학이 어렵다고도 합니다. 영작문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그 학교에 왜 지원하는지 이유도 불분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 그럼 어떻게 쓸까요? 

"저는 서울 중산층 가정의 2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나..." 로 시작하는 한국식 자기 소개서이면 될까요? 아닙니다. 잘 생각하세요. 이 SOP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Statement of Purpose - 내가 이 학교에 왜 지원하는가? 에 대한 서류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학교에서 쓰라는 대로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 단어 제한이 있겠네요. 최근에는 온라인 지원서가 많아지면서, 제한 단어수를 넘기면 아예 지원도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외하고... 서면으로 내는 경우에도 꼭 단어 제한을 넘기지 않는게 좋습니다. 물론, 1000 단어 제한에 1002 단어 썼다고 바로 탈락시키는 경우는 생각하기 힘듭니다만, 그래도 왠만하면 하라는 대로 하는게 좋습니다. 

가장 먼저 - 왜 도시계획을 전공으로 선택했는지를 최대한 정확히 밝혀주셔야 합니다. 당연한 말이겠죠? 왜 하고 많은 전공 중에서 그닥 돈벌이도 안 되는 도시계획을 전공으로 선택했는가.. 에 대한 답을 해 주셔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SOP 작성 전에 지원학교 인터넷 웹사이트나 책자, 혹은 그 학교 출신의 지인들을 통해 해당 지원학교의 성향 및 교수들의 관심분야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 학교가 나와 정말 잘 맞는지, 어떤 부분을 파고 들어야 할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자신들이 질문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왜 도시계획을 선택했나?" "학교에 들어오면 무엇을 어떻게 할 예정인가?" 등의 질문이죠. 이런 경우, 반.드.시. 해당 질문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내용만 쓰시는게 좋습니다. 개인사를 언급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그 개인사가 이 질문의 주제에 반.드.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경우에만 쓰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업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겠죠? 내가 가진 관심분야를 일단 설명하고, 나의 관심분야가 지원학교의 프로그램과 어떻게 찰떡궁합으로 엮이며, 그리고 나중에 내가 어떻게 그 학교의 위상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엮어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업을 끝마치고 난 다음의 계획입니다. 왜 도시계획을 선택했으며, 나의 학업 이수계획을 잘 설명했는데.. 마무리를 '그냥 집에 돌아가서 농사나 지으며 신선처럼 살겠습니다' 라고 하면 안 되겠죠? 공간이 허락하는 한, 짧게나마 졸업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같은 SOP로 여러 학교에 지원하는 경우 - 꼭 자신의 SOP에 다른 학교 이름을 집어넣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웃기는 이야기지만,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예전에 썼던 SOP를 예로 올려보겠습니다. 이 원칙과 잘 맞는지 한번 확인해 보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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