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도시의 이미지에 대한 포스팅을 또 하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미국 유력잡지 중 하나인 The Atlantic 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thisbigcity.net/reinventing-cities-new-urban-language/


제가 사는 LA에 대해서는 이런 내용이 있네요. 


L.A.: adj.
1. Glitzy, glamorous, opulent
2. Dirty, dangerous, dingy
3. Weird
4. A less-European synonym for cool

Los Angeles is just as much characterised by contrasts as Berlin is, but is an entirely different beast in itself. When one thinks of L.A., two things come to mind: sprawling suburbia and ubiquitous celebrity. The metropolitan area extends across a space larger than Hong Kong, Singapore, Bahrain, and all of the Palestinian territories combined, and is mostly covered in stock suburban neighbourhoods engaged in the stereotypical suburban lifestyle. The few areas that are not completely suburban or completely urban are the playgrounds of the city’s affluent residents. All of this, of course, occurs under the setting of the heavily-romanticised but locally-despised palm trees. Saying that something has an ‘L.A. feel’ gives the place a lot of baggage: it is at once repulsive and alluring, off-putting and inviting, and ultimately a slightly more weird flavour of cool than Berlin.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SCAG 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풀어쓰면 Southern California Association of Governments 라는 기관이고, 미국에 있는 Metropolitan Planning Organization (MPO) 중, LA 지역을 관할하는 기관입니다. MPO에 관해서는 

http://en.wikipedia.org/wiki/Metropolitan_planning_organization 

에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언제 한번 따로 날을 잡아서 포스팅을 올려야 할 주제 중 하나입니다.

여하간.. 이 SCAG에서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인 Regional Transportation Plan (RTP), 대략 '권역별 장기 교통계획' 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RTP 의 일반적인 정보에 관해서는
 
http://rtpscs.scag.ca.gov/Lists/Websio%20News%20Demo/DispForm.aspx?ID=2&Source=%2FPages%2Fdefault.aspx 를 참고하세요.

좀 더 user friendly 한 웹사이트로는 

http://www.scagrtp.net/ 

가 있습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Planetizen.com 에서 소개한 all time top 20 urban planning books 입니다. 

1.  "The Life and Death of the Great American Cities", Jane Jacobs

 

이 책의 위대함은 '짧은 Block" 같이, 이 책이 Urban Design에 미친 영향도 있지만, 저자가 당면한 당대의 현실에 대한 현실 인식과 그 현상에 대한 저자의 분석능력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빛나는 통찰을 읽지 못한다면, 이 책을 반 정도 밖에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2. "The City in History", Luis Mumford

 

역사속에 나타났던 도시의 특색과 의미를 정말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명작입니다. 원래 역사학자인 멈포드의 문장력과 간결한 논리가 인상적입니다. 

3. "The Practices of Local Government", Charles Hoch



 

미국의 '거의 모든' 도시계획 관련 대학원의 추천도서에 꼭 들어가는 책입니다. 엄청나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좋은 책이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지겨운 책이기도 합니다. 사실, 미국식 지방자치 제도나 도시계획 제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책이기도 합니다. 

4. Civilizing American Cities: Writings on City Landscapes

by Frederick Law Olmsted (1997)

 

슬슬 역사속의 이름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Olmsted 라는.. 기억하십니까?. New York Central Park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바로 그 인물입니다. 

5. The image of the City, Kevin Lynch



 

Path, Edge, Node, District, Landmark... 기억하십니까? 도시설계의 아버지 Kevin Lynch의 대표작 The Image of the City 입니다. 이 책 역시, 무턱대고 내용을 외우기 보다는 그 전까지 존재하지도 않던 'cognitive map' 을 창안해내고 설명한 통찰력을 배워야 합니다. 

6. The American Cities; What works and what doesn't

 

이 책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네요.. Planetizen 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This definitive sourcebook on urban planning points out what has and hasn't worked in the ongoing attempt to solve the continuing problems of American cities. Hundreds of examples and case studies clearly illustrate successes and failures in urban planning and regeneration, including examples of the often misunderstood and maligned "Comprehensive Plan." 

7. Good City Form, Kevin Lynch

 

도시의 형태론에 대한 거의 최초, 그리고 거의 유일한 연구서입니다. 역시 Kevin Lynch의 역작입니다. 책을 보면, 그래픽을 통한 설명이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8. The Next American Metropolis: Ecology, Community, and the American Dream


 

현대 도시계획을 주름잡고 있는 컨셉인 Smart Growth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는 New Urbanism의 탄생을 알린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꽤 흥미있는 주제를 다룬 책이었지만, 너무 미국의 독자를 상대로 한 나머지, 미국 현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내용이 꽤 있었습니다. 

9. Cities of Tomorrow: An Intellectual History of Urban Planning and Design in the Twentieth Century

 

 

이 책. 좋은 말은 다 들어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좀 지루하지요. 두번째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책도 이 책 내용 자체를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자가 현대 시대의 도시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까지의 논리적 사고전개 방식이나, 통찰력을 배워야 합니다. 하다못해, 저자가 어떤 근거에서 내가 지겹다고 생각한 사소한 일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는지는 알아야하겠네요. 

10. A Pattern Language: Towns, Buildings, Construction

 
 

말이 필요없는 고전중의 고전입니다. 건축적 시각에서 Pattern을 분석하고, 그 Pattern 에 따른 인간의 행동을 연구한 거의 유일무이한 고전입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위치와 종교, 그리고 내용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종교시설을 둘러싼 도시계획적 갈등이 LA Times 에 소개되어 포스팅합니다. 코너티컷 주의 Litchfield 라는 시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역사적 건축물' 을 유태교 회당으로 전환하는 신청을 기각했는데, 이 기각 결정에 연방법원이 개입하여 '종교적 차별 여지가 있다' 라고 판결했습니다. 문제가 좀 복잡해지게 생겼는데요. 이 전말에 관한 기사가 http://www.latimes.com/news/nationworld/nation/la-na-hometown-litchfield-20100912,0,3166482.story 에 나와 있습니다. 

맨하탄의 모스크는 순전히 종교적 이유, 특히 이슬람교에 대한 거부감이 중심이슈인 반면, 이 유태교 회당 건립에 관한 기각 결정은 Design 적인 면에 근거하고 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적 자유를 보장해야 할 의무를 헌법에 규정한 미국의 현실에서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게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LA 근교에는 Burbank 라는 시가 있습니다. 한인들도 꽤 모여사는 곳이지만... 좀 더 유명하기로는 NBC 방송국 같은 큼지막한 스튜디오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Dreamworks 스튜디오도 이 근방에 있는 걸로 압니다만.. 좀 가물가물 하네요. 하여튼 이름만대면 다 알만한 스튜디오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오늘, 미주판 중앙일보에 이 도시에 관계된 기사가 나왔길래 소개합니다. 


기사 읽어보시면, 재미있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바로, 이 미국 전역의 방송산업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Burbank의 시장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경력이 바로 '식당을 40년간 운영한 경력' 이라고 하네요. 

낙하산이 즐비한 한국적 현실에서는 꽤 재미있게 들릴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미국에서는 그리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한국/일본의 '공천' 시스템과 전혀 다른, 평당원이 투표를 통해 선거의 후보자를 결정하는 Primary 시스템이 근간을 이루는 미국에서는, 이런식의 정계 진출이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1박2일식 '섭섭함'을 자랑하시는, 전 공화당 부통령후보인 Sarah Pailn도 사실은 학교의 학부모회 모임과 활동부터 시작, 밑바닥부터 밟아나가서 알라스카 주지사까지 진출한 인물입니다. 한인 시장으로 유명한 Irvine의 강석희 시장도 그렇구요. (강석희 시장을 Palin과 나란히 비교해서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만... 두 사람이 동급이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자.. 정치 이야기는 각설하고, 도시계획적 이야기로 돌아볼까요..??? 위의 기사에 보시면 다운타운을 재개발한 이야기가 살짝 나옵니다. Burbank의 다운타운은 미국식 Downtown 개발의 문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1. 긴 도로의 짦은 구간을 지정, 양 끝을 대형건물로 막고, 차선을 2차선으로 줄인다. 
2. 차선을 2차선으로 줄이고, 보행자 공간을 넓힌다. 
3. 인도 양 옆으로는 retail들을 최대한 많이 입주시킨다. 
4. 입주한 retail shop들의 전면은 유리로 커버한다.

등등.. 이 바로 미국식 downtown 개발의 전형적인 문법입니다. 물론, 이대로 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대로 했는데도 망한 경우도 많습니다 - Inglewood가 바로 전형적인 예가 되겠네요. 그러면, 왜 Burbank나 Santa Monica는 성공하고 Inglewood는 망했을까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좀 더 공부를 해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사진 몇 장 올립니다 - Burbank Downtown의 사진인데요, 막상 이렇게 보니까, 인사동하고 별로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의 출처는 http://wsmith-acting.blogspot.com/2008/02/burbank-hollywood-blvd-and-other.html 입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들은 뉴스에 의하면, 올해의 엘니뇨 현상이 역사상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덕분인지 요 몇일동안 미국 동부는 기록적인 폭설에, 이곳 서부의 LA는 때아닌 폭우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폭우라고 해봤자.. 한국에서 매년 보는 장마철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는 별로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사막이나 다름없는 이곳에서는 거의 '물폭탄' 수준입니다. 

요즘 LA Times의 비소식에 꼭 빠지지 않는 지명이 있습니다. La Canada 라는 동네인데요. Descanso Gardens로도 잘 알려진 동네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La Canada-Flintridge 라고도 부르는 이 동네는 LA 인근의 집값 비싼 지역 중 하나입니다. 한인들도 꽤 많이 모여사는 동네이기도 하구요.  


지도를 첨부하고 싶었는데, 웹 브라우저가 방해하네요. 하여튼, 위의 친절한 구글지도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이 동네는 Angeles National Forest라는 산자락에 앉아 있습니다. 

미국 뉴스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은 지난 여름 LA를 강타했던 Station Fire - 스테이션 산불에 대해서 기억하실텐데요. 혹시 기억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글 뉴스 하나 첨부합니다. http://www.nykorean.org/haninsoc/usakorean/1835

이 산불의 규모가 그래도 상상이 잘 안 되시나요? 이  플래시 파일을 한번 보세요 

현장의 생생한 사진은 여기 올라와 있네요 - http://www.latimes.com/news/local/la-me-bigpicturefire,0,5985825.htmlstory

사진의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소방관 두 명이 숨지고, 윌슨 산의 라디오 중계탑과 천문대를 생사의 기로에 몰아넣었던, 정말 큼지막했던 산불입니다. 일설에는 방화라고도 하는데, 아직 방화범이 잡혔다는 이야기는 없네요. 

갑자기 왜 산사태에서 산불 이야기로 옮겨갔을까요? 눈치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La Canada 산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폭우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 산불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에 산불로 몸살을 앓은 지역에 La Canada의 뒷산격인 Angeles National Forest가 들어있었습니다. 산불로 산에 있던 나무들이 홀라당 타버리는 바람에, 산사면이 물을 머금을 수 있는 능력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이렇게 고스란히 노출된 산사면이 이번 폭우에 무너져내린 겁니다. 


위의 LA Times Blog의 내용은 바로 그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요약한 겁니다. 망가진 차에, 무너진 담벼락에... 일이 좀 많네요. 그래도 인명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 폭우, 산사태, 그리고 산불이 도대체 도시계획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방화범이 도시계획 학생이나 도시계획 관련자였을까요?? 그런건가요?? 

아닙니다. 

이 스테이션 산불이 한참 진행되던 중, LA 카운티 소방국장이 Pat Morrison 이라는 분이 진행하는 Public Radio에 나와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번 산불의 근본 원인 중의 하나" 라는 말을 했습니다. 소방국장이 했던 말의 녹취록은 찾을 수가 없어서 못 올립니다만, 하여간 그런 내용의 말을 했습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도시계획적인 고려가 제대로 되지 않은 난개발'때문에 스테이션 산불이 급속히 퍼졌다는 말이었습니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앞으로의 예방대책으로 가장 처음 언급했던 것이 '도시계획 절차' 에서 산불방재관련 규정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고, 보다 더 신중하게 개발을 승인해야한다고 말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관료주의 척결'을 외치는 시장이나 주지사 혹은 도지사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바로 '도시계획'입니다. 또 실제로 그런 식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구요. 그런데, 바로 그 '도시계획 절차의 간소화'가 바로 사상 유래없는 대화재의 원인 중의 하나가 되면서, 그 주민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간 셈이지요.  사실, 이런 일을 하다보면, 이런 심의를 빨리 끝내라는 유/무언의 압력을 종종 받습니다. 특히나 '어딘가'에서 전화 한통씩 받게 되면 그런 압박은 더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관료주의타파'를 위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다보면, 이런 부메랑을 맡기 십상이기도 합니다. 

도시계획가가 마주하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다 이렇습니다. 두 극단 사이에서 적절한 중심을 찾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접점을 찾는것이 도시계획가들이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르 코르뷔지에나 제인 제이콥스같이 미래를 향한 비젼을 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비젼만 제시한다면, 그것도 또한 난감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는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지요.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영국 웹진인 것 같은데요, http://www.building.co.uk/story.asp?sectioncode=31&storycode=3156541 에 흥미있는 칼럼이 등장했습니다. 영국에서 꽤 알려진 건축가인 Amanda Levete 가 기고한 글이네요. 이 기고문을 '좀 심하게'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겠네요. 

"건축이 장난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렇게 그저그런 건축물이 판치는 세상이 되어버렸을까? 이런 엉성한 건축물을 솎아내기 위해서는 '건축 대법원' 같은 제도가 필요하지 않나? 물론 이런 '건축 대법원'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실적과 능력을 지닌 건축가나 그에 상당하는 인물들로 구성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결단을 정치가들이 내려야 한다고 본다" 

사실, 굉장히 흥미있고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제안입니다. 일견으로는 굉장히 흥미있는 제안인 것이, 도시계획 제도는 '미적가치'에 대한 고려를 찾아보기 힘든 관료적 절차가 되어버린지 이미 한참이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일전에 소개시켜드린 캘리포니아 주 법원 판결에서는 "'미적 가치'는 infrastructure의 허가과정에 참고할 수 없다" 라는 어이없는 판결을 내렸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할만 합니다. 

물론,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저도 가끔 경험하기도 합니다만, 건축가들이 제안하는 도시계획 방법은 거의 디자인이나 외향에 한정된 내용들이 많아서, 온갖 사회/정치/경제적 문제가 얽혀있는 '도시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그 역량이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미 기존의 도시구조를 깡그리 무시하고 '새로 이쁘게 지어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축적 기반의 방법에, 저같은 도시계획종사자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New Urbanism"같은 도시설계 운동에도 거의 비슷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데요. 그 비판을 종합하면 거의 위의 논리로 수렴합니다. 물리적 환경의 변화만으로는 복잡다단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 New Urbanism 같은 디자인 이론들은 마치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풍긴다는 점입니다. 

여기의 Ms. Levete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일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도시계획 절차는 결국 시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주의 과정이지, 디자인 Review 광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블로그에서 몇 번 강조한 것 같이, 도시계획도 결국 그 시대에 당면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민주권'에 바탕을 둔 과정을 시민의 손에서 뺏어 소수의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어떻게하면 일반 시민 및 대중의 눈높이를 높이고 이해를 증진시켜 더 바람직한 도시계획 과정이나 디자인을 만드느냐에 집중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역사는 수많은 반대사례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에펠탑 건설을 들 수 있겠네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에펠탑을 건설이 결정되었을 때,  파리의 일반 대중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다는 이야기.. 다들 아시지요?? 저명한 작가 모파상은 '그 쪽으로는 얼굴도 안 돌리겠다' 라고 했을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고 합니다. 모파상같은 지식인도 에펠탑의 가치를 제대로 몰랐는데.. 일반 대중은 오죽하겠냐? 라는 논리가 깔려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는... 과연 에펠탑에 견줄만한 도시계획 프로젝트가 얼마나 되느냐..? 라는 점과, 모파상만한 지식인이 얼마나 되느냐? 라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단한 프로젝트를 전문가의 눈과 손에 맡겨 진행했다가 '망한'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가장 최근의 예로 "World's tallest and empties building"인 '버즈 두바이'를 들 수 있겠네요. 

결국, 이 문제는 굉장히 철학적인 문제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플라톤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칼 포퍼의 논지에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Levete의 글에서 '더 똑똑하고 잘난 자가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플라톤의 논리가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시인가요?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도로용량편람.. 이라고 하나요? 하여튼 미국에서는 2010년판으로 이 HCM을 업데이트 하는 과정이 한참 진행중입니다. 이 HCM에 대한 설명은 http://en.wikipedia.org/wiki/Highway_Capacity_Manual 에 잘 나와 있습니다... ^^;;

그런데, 보통 이 HCM은 도로 교통에만 관게하는 것이라.. 교통계획 말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도시계획 종사자들은 그닥 큰 신경을 안 쓰기 마련이었는데요. 이번에는 도시계획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자동차 이외의 다른 교통수단 - 자전거, 보행자, 대중교통 - 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연구 및 노력이 더 자주 나오길 바랍니다. 관련 링크를 몇 개 걸어봅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오늘 LA Times 기사입니다. Los Angeles 남쪽으로 맞닿아있는 Long Beach시에서 새로운 자전거도로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나와있네요. LA 보다는 작지만, Long Beach도 인구 약 50만 정도의 꽤 큰 도시입니다. 자동차의 천국 그리고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의 불모지로 알려져있는 남캘리포니아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사 원문은 http://www.latimes.com/news/local/la-me-outthere26-2010jan26,0,3205517.story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개략적인 내용은 이렇네요. 
  • 이 어려운 불경기에도 Long Beach 시와 주민들이 약 7백만달러를 모았다. 자전거 도로 계획은 이 기금으로 건설한다. 
  • 일단은 향후 6개월간 20마일을 건설하고, 향후 100마일로 확장한다. 

이 기사가 나름 꽤 흥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은... 바로 얼마전에 자전거에 관련된 교통사고 기사가 났었기 때문인데요.. 이 기사 한번 보시죠. LA Times 1월 12일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이 상당히 흥미롭지요?? 기사인즉은 (아놀드 주지사가 사는) Brentwood라는 동네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의 자전거 행렬 앞으로, 이 의사 아저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급정거를 했답니다. 이 아저씨 바로 뒤에 있던 자전거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차에 충돌했고, 그 충돌로 날아간 자전거 운전자들이 앞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상처를 입었었네요. 이 의사 아저씨는 '고의적 상해'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날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이면에도 꽤 많은 이야기거리들이 숨어있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게 바로 Long Beach 같은 자전거 전용도로 계획이 없어서 나는 사고였는데요.. 이제 앞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보편화되면 이런 사고 기사도 좀 줄어들겠죠??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오늘은 인물 한명을 잠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Bill Fulton 이라는 사람입니다. 아마, 캘리포니아에서 도시계획을 업으로 삼으시거나, 아니면 캘리포니아로 도시계획 공부하러 오시는 분은 반드시 일아두셔야 할 이름일겁니다. 하다못해 Modeling 만 하신다고 해도, 이 이름은 알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그럼 왜 중요한 사람일까요? 

바로 매우 중요한 책 두권의 저자이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링크는, 캘리포니아의 도시계획 관계자라면 반.드.시 가지고 있는 "Guide to California Planning" 이라는 책입니다. 정말 복잡다단한 캘리포니아의 도시계획 절차를 저 책 한권에 줄이고 줄여서 넣었지요. 저 책을 읽는다고 미 전국에서 가장 복잡하다는 캘리포니아의 도시계획 복마전에 정통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저 책을 모르고서는 그 복마전을 빠져나갈 첫 걸음도 걷지 않은 것에 진배 없습니다. 

두번째 책은 "Reluctant Metropolis" 라는 책입니다. 아마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거의 이해하기 어려울겁니다. 전반적인 도시계획이론에 대한 책이 아니라, LA를 대상으로 지정하고 쓴 책이어서 그렇습니다. 특히나 이 책은 독자들이 LA 주변지역의 전반적인 위치나 역사를 대략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쓴 부분이 많아서 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LA를 대상으로한 도시계획관련 서적으로는 Mike Davis의 City of Quartz와 거의 선두를 다투는 책입니다. 

이 책 두권 덕분에 이 분은 정말 유명해졌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Planetizen 선정 "100 Top Urban Thinkers" 기억 나십니까? (http://www.planetizen.com/topthinkers) 이 명단에 Bill Fulton 이라는 이름을 집어넣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물론 이 분의 왕성한 활동과 강연활동에 기인한 바도 큽니다만, (말 정말 잘합니다) 책 두권으로 이룬 명성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생각해보세요 - Kevin Lynch나 Jane Jacobs와 같은 명단에 이름을 넣었다니까요!!!!

보통 도시계획가의 역할이라면 여기서 그치겠지요..?? 책 내고, 강연하고, 대학에서 강의하고.. 그리고 가끔 컨설팅 해주고.. 그런데 이 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가의 보조' 라는 도시계획가의 한계를 스스로 걷어치우고 정치판에 뛰어들었습니다. 2003년, 자신이 거주하는 Ventura 라는 시의 시의원 선거에 출마, 단번에 시의회 입성에 성공합니다. Ventura시의 규모가 꽤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정치 초년병으로서는 대단한 성과이지요.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도시계획 정책의 입안을 위해 직접 발로 뛰기 시작합니다. 2007년에 재선도 무난히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는 순번제로 돌아가는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네요. 아래 링크에 보시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게임 삼국지로 비유하자면... 대부분의 도시계획가들은 '모사' 혹은 '참모'의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글쎄요, Kevin Lynch 정도 되면 지력 98의 곽가 정도 되려나요? ㅎㅎㅎ 그런데 이 Bill Fulton 같은 사람은 지력과 결단력, 그리고 정치적 행동력까지 갖춘 조조정도 되겠네요. 여러면으로 볼 때, 하여튼 상당히 부러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도시계획가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 도시계획가라고 모두 책상머리에만 앉아있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