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학관련 포스팅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유학생으로 건너와서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학생이 겪는 여러가지 문제 중,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언어'에 관계된 문제들일겁니다.

학부 시절 만났던 선생님 한분은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유학생활 내내, 언어문제 때문에 자신이 겪었던 '저능아' 취급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조금 격하게 표현하기는 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이 말 한 마디가 거의 모든 문제를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의 지적 능력이란, 결국 '내'가 얼마나 나의 의사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으니까요. 다른 말로 하면, 나의 언어구사 능력이 5살 수준이라면, 결국 주변사람들이 인지하는 나의 지적능력은 5살에서 멈춘다는 말입니다.

제 경험에 비춰봐서 말씀드리자면, 읽기<듣기<말하기<글쓰기 순서로 어렵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읽기가 가장 쉽고, 글쓰기가 가장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 듣기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엄청나게 좌절감을 느끼시겠습니다만, 듣기에 들이는 노력의 수백배는 들여야 말하기에 능숙해지고, 다시 또 수백배의 노력을 더 해야, 글쓰기에 익숙해질 수 있을겁니다. 설사, 어느 정도 능숙해진다고, 여러분이 한국어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에는 결코 미치지 못할 겁니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시지요? 그럼 이렇게 한번 해볼까요? 수업 중에 자주 나올 만한 아래 이야기를 영어로 한번 옮겨보실까요..??

"2000년 이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LA 시의 중남미계의 인구와 정치적 능력을 고려할 때, 멀지 않은 장래에 이들의 다양성과 문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LA 시의 도시계획규정, 특히 R-1 조닝(zoning)과 공원에 관계된 세부규정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앞마당을 강조하는 중남미계 문화의 특성을 감안할 때, 앞마당의 Setback 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LA 시 전체의 도시계획조례를 수정하는 작업이 정치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중남미계 주민들이 밀집해서 사는 일부 구역에 대한 Overlay 조닝의 도입도 생각할 수 있다."

어떻습니까? 조금 감이 잡히나요? TOEFL에서 나오는 "수업 어디냐..?" "밥은 먹었냐..?"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요? 만일 교수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10장짜리 작문을 작성해서 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제 막 Admission Notice를 받고 유학준비를 하시는 분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미국에 입국할 때 까지 남은 시간 동안 영어공부에 매진하실 걸로 압니다. 제발 부디 부탁인데, 영어공부 하신다고 쓸데없이 미드에 열중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Sex and City 보신다고 여러분의 영어실력이 사만다처럼 늘어날거라 생각하신다면, 아주 큰 착각하시는겁니다. 제가 장담하건데, 절대 그렇게 안 됩니다. 제 생각에는, 그럴 시간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글쓰기 능력 향상에 힘을 쓰시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새 학기를 8월 말에 시작하는 걸로 생각한다면, 이제 약 3개월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그래도, 남은 시간 하루에 영어로 1-2 페이지 정도 꾸준히 써보기 시작한다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리라 믿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제가 했던 영어공부 방식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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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8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2010.05.28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다음번에 쓸 관련 포스팅에 관한 '천기누설'을 잠깐 하자면, 단순히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영자신문이나 잡지를 반복해서 읽는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매일 LA Times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방식으로 한 6개월 읽으니까 말하기도 확 늘더군요. 물론, 중간중간 모르는 단어나 표현 같은 것은 나왔습니다만, 그냥 무시하고 쭉 읽고.. 그랬습니다. ㅋ 아.. 헤드라인에 나와있던 단어정도는 찾아봤네요.

      결국 언어는 자신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표현방법을 억지로라도 증가시켜줘야 한다.. 뭐 이런 거지요.

      건승하십시오. UIUC 캠퍼스도 가봤는데, 고풍스럽고 참 아늑한 분위기였습니다. 가시게 되면 이범수 선배님한테 안부라도 전해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