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상징하는 많고 많은 Landmark 들이 있습니다. 시청, Universal Studio, 디즈니랜드...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Landmark를 꼽으라면, 역시 이거겠지요. 


영화에서 자주 보셨지요?

저도 최근 뉴스를 통해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광고판이 위치한 부지의 소유자가 LA 시가 아니었답니다. Fox River Financial Resources 라는 투자사가 8년 전에 약 17억 달러를 주고 산 땅이라고 하네요. (출처: http://articles.latimes.com/2010/feb/12/local/la-me-hollywood-sign12-2010feb12) 그 전 소유주가 누구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투자회사니까, 아무래도 이 곳에 뭔가 지어서 수익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요? 이 부지 크기가 약 138에이커 정도 되는데요, 현재 조닝으로는 Luxury Home 을 4채 정도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138에이커에 4채라면, 집이 한채가 거의 축구장이겠네요)

상식적으로, 집을 지으면서 이 광고판을 그대로 남겨두지는 않겠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LA 시의원 Tom Labonge의 주도로 이 부지를 구매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갑니다. 제일 손쉬운 방법은, 말할 필요도 없이, LA 시나 주정부가 사들이는 방법이겠습니다만, 이전 포스팅에 적었던 것 같이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한 시정부나 주정부는 별로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Labonge 시의원이 눈을 돌린 곳은 바로, Trust for Public Land (TPL) 라는 Conservation Group 입니다. 이 단체가 뭐하는 곳인지는 http://www.tpl.org/tier2_sa.cfm?folder_id=170 에 잘 나와있네요. 일견 보기에는 영국의 National Trust와도 비슷해 보입니다만, 성격상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TPL은 확보된 부지를 '공원'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군요.

LA Times 기사에 따르면, 현재 이 부지의 매매에 들어갈 총 비용은 약 125억 달러라고 하네요. (윗 기사 참조) 8년 전에 17억달러에 사서 8년 뒤에 125억 달러에 팔면... 참 남는 장사네요. 어차피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 부동산 불경기에 비싼 집 지어봤자 팔기도 힘들었을테니, 머리 잘 쓴 장사입니다. 원래 4월 15일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는데, TPL에서 모금한 돈이 조금 모자라서 4월 30일까지로 연장했네요. (http://latimesblogs.latimes.com/lanow/2010/04/save-hollywood-sign-group-gets-16-more-days-to-raise-125-million-to-buy-land.html)

여기까지만해도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제 눈에는 이 문제에 접근하는 '미국적' 사고방식도 꽤 재미있습니다. 만일 이런 비슷한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면, 예를 들어 서울역 부지를 민간 투자자가 매입해서 개발을 추진했다면, 글쎄요, 아마 언론의 집중포화를 얻어맞은 정부기관이 구매하거나, 아니면 그 민간투자자가 '기증'하는 쪽으로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이 Hollywood 표지판처럼 '제 값 다 주고' 사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이지요. 제 생각에는 이런 일이야 말로 미국적 사고방식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개인의 재산권에 대한 존중'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TPL 같은 단체가 왕성히 활동하는 현실이 부럽기도 하네요.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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