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는 이야기지만, LA에도 강이 있습니다. 사실, 도시와 같은 인간의 주거군락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물' 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할리우드에 밀린 LA 강은 여러 이유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LA 강에 대한 기사가 오늘 LA Times에 나왔네요. http://www.latimes.com/news/local/la-me-glendale-river-20100505,0,5325674.story 를 보시면, LA 북쪽에 있는 Glendale 이라는 동네를 지나는 LA 강 구간에 대한 건설 승인이 났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이 LA 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하고 넘어가야겠네요. 이 프로젝트의 관련 웹사이트 http://www.theriverproject.org/index.html 나 http://www.lariverrmp.org/ 에 보시면 개략적인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위키디피아 페이지는 http://en.wikipedia.org/wiki/Los_Angeles_River 입니다. 

원래는 구불구불 자연하천이었는데, 1930년대에 이 '구불구불함'을 못 견딘 미 육군 공병단이 나서서 LA 강에 통째로 각을 잡아버립니다. 양쪽 강둑에 콘크리트를 쳐 발라서 '직강하천'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왠지 29만원 전통이 한강고수부지를 만들었던 일과 거의 유사하게 들립니다. 친숙하게 들리기까지 하네요. (여담입니다만, 한강도 모자라 큼지막한 강에는 모조리 이 짓을 하겠다는 누군가와도 일맥상통한 것 같습니다)

예전 사진은 찾기가 힘드네요, 최근 사진들은 http://www.you-are-here.com/location/la_river.html 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페이지에서 훔친 사진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강이라기보다는, 거의 '수로'에 가깝지요?

이렇게 변해버린 '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최대한 되살려보자는 계획들은 여기저기서 꽤 야심차게 나왔었습니다. 여기서 또 친숙하게 들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변해버린 강을 원래의 모습으로...' 네, 그렇습니다. 청계천과 일견 비슷하게 들립니다. 그러다보니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27828 라는 기사도 나오지요. 

LA 강과 청계천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프로젝트 규모 및 방식, 그리고 '정치적 중요성'등 여러가지 큰 차이점이 많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청계천은 River Restoration 이라기보다는 "공원"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공원 하나 근사하게 만들어놓고 '복원' 운운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어폐는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 진 것 입니다만... 도시계획이 곧 정치라는 관점에서보면 그렇게 허풍을 때리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한국사람으로서는 입맛이 쓴 이야기입니다만, LA 지역의 도시계획 종사자의 입장에서는 한가닥 마음이 놓이는 것은, LA강 복원 프로젝트는 청계천과는 달리 의미있는 수준의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먼 목표를 향해 말을 내디디었으니,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앞으로 전진하기만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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