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주거지역'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1.22 용산 그리고 Chavez Ravine - Part I
  2. 2010.01.19 도시계획 + 도시설계의 자만 - Part II (5)
  3. 2010.01.17 도시계획 + 도시설계의 자만 - Part I
얼마전 한국에서 용산 참사때 돌아가신 주민들의 장례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용산참사... 다시 말할 필요도 없는 참사요 참극이었습니다. 용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습니다. 정말로 많지요. 그래도 이 블로그에서는 좀 참아보렵니다. 

그 비슷한 사례가 LA에도 있습니다. 

Chavez Ravine. 

LA에서 도시계획 혹은 공공정책을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이름입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꽤 많을 겁니다. 박찬호선수가 역투하던 LA Dodgers 홈구장이 자리한 바로 그곳입니다. 원래는 19세기 Los Angeles County의 Supervisor (감독관 - 시장 비슷한 직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의 이름인 Julian Chavez를 기념해서 이름붙인 LA의 중남미계 거주지역이었습니다. 미국 PBS의 다큐멘터리에 의하면 (http://www.pbs.org/independentlens/chavezravine/cr.html),  주민들이 직접 학교와 교회를 설립하고 운영했을정도로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비극은 1949년 뜻하지 않게 시작되었습니다. 연방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LA시는 바로 10,000 호 규모의 공공주택단지 (Public Housing Project) 단지 건설을 결정합니다. 이전글에서 소개했던 Jordan Downs Housing Project의 건설과 거의 같은 시기였습니다. 이 신규 1만여세대 Housing Project로 대상지로는 바로 Chavez Ravine 이 결정되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일단 LA 도심에서 가까운 지리적 위치, 넓은 공간, 그리고 '저렴한' 개발비용.... 거기에 이 Chavez Ravine을 '더러운 멕시칸들이 지저분한 판자집에 득시글거리며 몰려사는 문제많은 동네'로 생각했던 정치인 그리고 도시계획 관련자들의 시선도 한 몫 했습니다. 

1950년 7월, 드디어 시 정부는 Chavez Ravine 주민들에게 자진퇴거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재개발후에 새집에서 멋지게 살 수 있을것이라는 장밋빛 약속도 건네주었습니다. 몇몇은 떠나고, 다른 사람들은 퇴거명령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갑니다. 주로 다른 곳으로 갈 곳이 없거나, 아니면 경제적 형편이 허락치 않는 사람들이 많이 남았다고 합니다. 시 정부는 바로 이 남아있는 주민들을 "Squatter" - 즉 불법 점거인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불법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에게 더 이상 호의를 베풀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 시 정부는 보상금 액수를 점점 줄이는 강경책으로 대응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적 여유로 이주를 거부한 사람들의 목을 더 죄는 꼴이었습니다.  이래서 Battle of Chavez Ravine 이 시작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attle_of_Chavez_Ravine) 결국에는 Eminent Domain (토지수용권)을 행사한 시 당국이 중장비와 경찰병력을 동원, 주민들의 반발을 분쇄하고 강제철거를 완료합니다. 이게 1952년 경의 일입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빠른 시간내에 마무리 짓도록 하지요. 마지막으로 관련된 비디오 하나 올리려 합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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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다고 해놓고 하루 늦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려야겠네요. 그럼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Part I에 올린 LA Times 기사가 나간 후 몇일이 지나지 않아 다른 글이 LA Times 에 실렸습니다. 이번에는 기사가 아닌 Sandy Banks 라는 칼럼니스트가 올린 "Utopian ideals clash with gritty reality in South LA" - 유토피아적인 이상이 South LA의 생생한 현실과 충돌하다 - 라는 글입니다. 원문 링크입니다. 


프로젝트에 연관된 community meeting에 참석했던 Sandy Banks가 meeting 중간에 보았던 일로 시작하네요. 저는 이 첫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의 도발적인 제목도 이 첫 장면에서 잡았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한번 간략히 줄여보겠습니다. 

세시간 가량의 프리젠테이션과 소그룹모임 후에 어떤 주민이 도시계획가 (Planner) 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왜 창문에 안전막대 (Safety Bar) 가 없나요?"

그 그룹을 이끌던 건축가는 눈을 반짝이며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새로운 건축기법의 발달로 창문이나 문에 안전막대같은 것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요" 라는 식의 대답을 건넵니다. 

그러자 그 주민은 잠시 아내와 귓속말로 몇 마디를 주고 받더니

"제 생각에는, 저는 그 비슷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더 마음의 안정을 느끼겠는데요" 라고 말합니다. 다시한번, 도시계획가의 이상이 생생한 저소득층 주거지역의 일상생활과 충돌합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에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무식한 저소득층 주민 한명이 첨단 건축/도시계획 기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한 해프닝일까요? 아니면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도시계획가/건축가의 실수였나요? 제 개인적인 경험에 미루어 볼 때, 개인적으로 후자에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조금 설명을 보태겠습니다. 

제가 이 Watt - Jordan Downs Housing Project 근처에서 일하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5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5년 동안, 제가 참석했던 주민 공청회마다 주민들이 가장 걱정했던 문제가 무엇있을까요? Walkability? Urban Design? New Urbanism? 대중교통? 아닙니다. 바로 "안전" 이었습니다. 그 어느 누구라도 그랬을 겁니다. 이 동네는 전 미국에서 살인사건 발생율로 1,2 위를 다투는 동네이니까요. (참고로, '어디서 날아왔는지 영문도 모르는' 총알에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을 두 사람이나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Noxious 한(멍청할 정도로 순진한) planner는 defensible space 나 읆어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 어느 planner 도 이 '안전' 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도 안했을 겁니다. 했더라도 제인 제이콥스의 이론으로 커버가능하다고 생각했을수도 있겠네요. 하여튼, '안전'이라는 사항은 분명 현란한 도시계획 기법의 홍수 가운데에 묻혀버렸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천진난만한 낙관주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LA 시 주택국의 도시계획 director John King 이 뭐라고 '약속' 하는지 보시지요. 

"I think because of the focus on the people and the programs and the resources that are needed, that it's very much going to be a success," promised John King II, a planning director at the city's Housing Authority.

개인적으로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엄청난 분노와 좌절감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을 적는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바람에, 글을 적어내려가기 힘들 정도입니다. 왜 분노를 느꼈을까요? 여러분은 모르겠습니다만, 이 인근 지역에서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저로서는, 이 주민들의 요구와 필요가 다른 사람도 아닌 planner 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도시계획을 한다는 사람이 이렇게 현실을 모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지요. 그리고서도 뻔뻔하게 presentation에 새로운 건축기법이나 도시계획기법만 앵무새처럼 되뇌이고 있었을 planner 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붉어집니다.

솔직해집시다. 우리 planner 들은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아니 어쩌면 '세뇌' 되었을지도 모르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new urbanism 이든, mixed use든, 아니면 지속가능한 개발이든, 그 지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모두는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임을 항상 기억해야합니다. 또한, 도시계획가로서의 직업적 사명을 가지고 약자를 보호해야할 의무도 있습니다. 아랍 속담이던가요? "하늘의 별을 보고 걷다가 구멍에 발을 헛디디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되겠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LA Times 기사 전체는 그런 어리석음으로 가득합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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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호근 2010.01.20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 시대의 화두죠. 요새 한국 정치를 보면서 위 얘기를 대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_

    코이카로 에콰도르에 나와있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면서 동네주민과 관련된 얘기는 하지않고
    혼자 상상만 하던 제가 부끄러워지네요_''

    •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2010.01.21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한국 정치뿐 아니라 어디를 대입하더라도 다 맞아 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요? 제 주안점은 '소통' 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도시계획가의 무지 혹은 오만이라는 측면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네요. 현대는 소통할 수 있는 기회나 수단은 넘치지만, 소통 그 자체는 오히려 더 찾기 힘든 시대이니까요.

  2. 나연애미 2012.05.31 0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머리를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것 같군요.

  3.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2012.06.01 0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갈 길이 멀지요.

  4.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2013.01.05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n homme a été placé mardi en garde à vue après la mort lundi soir à la Chapelle-la-Reine, près de Nemours (Seine-et-Marne),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moncler, de sa fille de 6 ans handicapée,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moncler chaquetas, les enquêteurs privilégiant la thèse du "drame familial",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moncler españa, a-t-on appris de source proche du dossier. Ce père de famille, soup,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moncler online?onné d'être l'auteur de l'assassinat de la fillette handicapée, a été placé en garde à vue mardi matin,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a-t-on précisé de même source, http://www.moncleroutletespain.com/ moncler outlet, ajoutant qu'il "était toujours en garde à vue" mardi soir. Selon cette source, les premiers éléments de l'enquête laissent penser à un "drame familial" avec un père de famille en charge de cette fillette au "handicap lourd", qui était "scolarisée en institut spécialisé pour jeunes handicapés" et qui "rentrait chez elle tous les soirs", a-t-on ajouté de même source. Une autopsie devrait être pratiquée pour conna?tre les circonstances du drame et l'enquête a été confiée à la gendarmerie.Related articles:


    http://arm727.tistory.com/1524 http://arm727.tistory.com/1524

    http://skyrimmod.tistory.com/5 http://skyrimmod.tistory.com/5

조금 자극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되었네요. 그래도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일이 있어서 다시 끄적끄적거려봅니다. 요즈음 '징비록'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도 우리같은 도시계획 관련자들에게는 '징비록' 으로 삼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기사 하나 소개해야겠네요. Los Angeles Times의 기사입니다. 작년 2월에 나왔던 기사니까, 거의 1년이 다 된 이야기네요. 


요약인즉은, Los Angeles 의 저소득층 주거지로 유명한 Watt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문제가 심각한 동네를 뽑으라고 한다면, Jordan Downs Housing Project 라는 동네입니다. 일 때문에 자주 왔다갔다 하는 곳이지만, 참 지날때마다 살짝 긴장하게 만드는 곳이지요. 위키디피아의 설명에 의하면 (http://en.wikipedia.org/wiki/Jordan_Downs), 원래 2차대전 당시 공장 노동자 숙소로 건설했는데, 50년대에 저소득층 아파트로 바뀌었다네요. 그리고 지금은 여러분이 익히 짐작하실 수 있는대로, 범죄, 마약 그리고 빈곤이 들끓는 곳입니다. 

위에 소개했던 LA Times 기사는 Los Angeles 시가 WRT-Solomon 이라는 회사를 고용해서 이 악명높은 주거단지를 재개발, Watt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원한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물론 기사 말미에는 '쉽지는 않겠지만..' 식의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이 WRT-Solomon 이라는 회사 웹사이트 (http://www.solomonetc-wrt.com/)에는 이 회사가 한참 주가를 올리는 New Urbanism 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회사로 나오네요. 당연하지요. 이 회사의 사장인 Daniel Solomon 이 바로 그 유명한 Congress for the New Urbanism의 공동 창립자이니까요. 

The new Jordan Downs will take more than five years to complete. Current project residents will be moved into temporary housing across the street while their old homes are torn down and rebuilt.

me-jordan

사진 두장 올렸습니다. 모두 다 Los Angeles Times 사진이네요. 대충 그림이 보이시죠? 위 사진에 있는 Jordan Downs Project 를 아래 패널에 있는 사진처럼 바꾸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의도입니다. 아주 멋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생각대로 다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과연 그 이름도 찬란한 New Urbanism 이 저소득층 주거지와 그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기회가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다른 곳에서 출몰했습니다. 내일 Part II 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Posted by 하린/가빈대디 하린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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